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2배 증가에도 해명 부진

삼성전자가 지난 8일 2024년 4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75조원, 영업이익은 130.5% 증가한 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눈여겨볼 점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배 이상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삼성전자 본인이 해명에 나섰다는 것이다. 잠정 실적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설명자료도 배포되었는데, 이는 기대치(7조7000억원대)를 못 미쳤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높인 주요 요인은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에서 고용량 제품 판매량 증가로 메모리반도체 매출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로 메모리 반도체 부진, 비메모리 반도체 위탁 생산 파운드리 사업 수주 감소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미래 기술 리더십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 비용과 신규 공정의 생산능력 확장 비용 증가도 영업이익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앞으로 다가올 거친 길이다. 특히 인공지능(AI) 열풍으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고성능 고대역폭 메모리(HBM) 부문에서 삼성전자는 아직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HBM 품질 검증 절차 통과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로 인해 경쟁사들보다 한 발 뒤처진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앞으로 '의미 있는 한발'을 내디딜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