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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기술 투자 열풍, 과열된 기대감 속에 위험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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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기술 투자 열풍, 과열된 기대감 속에 위험도 높아져

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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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토
양자컴퓨터

최근 양자 기술이 차세대 기술 혁명을 이끌 것으로 평가되면서 관련 종목들의 투자 인기가 뜨겁다. 한국과 미국 증시에서 양자 테마주들의 주가는 연일 요동치고 있다. 구글이 자체 양자칩을 장착한 양자컴퓨터를 공개한 지난달 11일 이후 한국첨단소재와 아이윈플러스 등 국내 양자 기술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했다. 미국에서는 양자컴퓨팅에 대응할 수 있는 보안 기술 기업인 실스크의 주가가 폭등하는 등 양자 관련주 투자 열기가 높다.

그러나 양자 기술은 아직 상용화 단계에 오래 걸릴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 리스크가 크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대부분의 양자 기술 기업이 적자 상태로 사업을 지속하고 있으며, 국내외 모두 실질적인 수익 창출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가능성이 높다.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양자컴퓨터가 유용한 수준으로 사용될 때까지 30년이 걸릴 수 있다고 예측했다.

특히 국내 양자 기술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글로벌 기술수준 지도'에서 한국은 주요 12개국 중 최하위 평가를 받았다. 국내 양자 기술 기업 대부분이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으로, 미국과 같이 빅테크 기업이 주도하는 산업 활성화에 비해 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과열된 투자 유의를 권고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박우열 애널리스트는 "개별 양자 기업들의 주가 변동률을 연 단위로 따졌을 때 90% 수준으로, 고위험성으로 알려진 원유나 크립토 투자가 50% 수준임을 감안하면 그보다도 위험하다"고 설명했다. 양자 기술의 미래는 기대되지만, 현재 시점에서 투자 결정을 내릴 때는 높은 리스크를 인지하고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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