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파트너스 김광일, 고려아연 지배구조 개혁 촉구

MBK파트너스 김광일 부회장이 고려아연 주주들에게 서한을 보내 고려아연의 '낡은' 거버넌스 개혁을 촉구했다.
9일 MBK파트너스에 따르면, 김광일 한국기업투자홀딩스 대표는 이날 고려아연 주주들께 '고려아연 주주분들께 올리는 글'이라는 제목의 서한을 보냈다.
김 대표는 서한에서 고려아연의 트로이카 드라이브(전기차배터리 소재,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 추진을 위해서는 기존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75년간 이어진 장씨 가문과 최씨 가문의 동업체제를 벗어나 전문 경영진 중심의 시스템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을 중심으로 짜인 현 지배구조에 대한 비판도 제시했다.
김 대표는 "고려아연은 자사주 공개매수와 유상증자 시도 등을 통해 약 2조원의 차입금을 부담하고 있고, 주주들 또한 주가 폭락으로 인해 피해를 입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 회장 본인과 고려아연이 일반공모유상증자 관련 자본시장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당하기까지 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총 1조원이 넘는 자금이 관련된 투자건들에 대한 의혹을 묻어둔 채 회사가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모든 주주들과 고려아연을 위한 올바른 선택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고려아연의 최 윤범 회장과 관련된 여러 투자 의혹 사례들을 언급하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11월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물을 마시고 있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오는 23일 예정된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에서 집중투표제 도입 정관개정은 부결되어야 하고, 자신들이 제안한 14명의 이사 후보자 선임을 지지해 주기를 요청했다.
김 대표는 "고려아연의 기업지배구조에는 분명히 문제가 있고, 우리 모두 그 문제가 무엇인지 이제는 잘 알고 있다"며 변화를 위한 협력을 호소했다.